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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아오리맛은 괜찮은 편입니다.카테고리 없음 2024. 8. 11. 00:53
아오리가 제철입니다.
사실 이제 막바지죠?
사과는 다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초여름부터 여름중순까지 짧게 나오는
아오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약간 신맛과 단맛의 어울림을 즐기죠.
매년 이맘때쯤 시장에서 아오리를 조금씩이라도 사서 꼭 먹어보곤 하는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올해에는 초여름중에 장마기간이 꽤 길게 이어졌습니다.
보통 비가 온 다음에 수확한 과일은 좀 맹탕인 경우가 많아서 2024년에는 아오리를 포기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요.
인터넷에서 워낙 저렴하게 많이 올라오길래,
못참고 시켜봤습니다.
요즘 물가 생각하면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2.5kg이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주변에서 과일은 인터넷으로 사는게 아니라고 많이 말씀하시고, 저도 여러번 실패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맛이 없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저 식감이 아삭한 사과가 오길 바랄 뿐이었죠.
도착한 아오리는 2.5kg인데,
15개가 들어있었습니다.
위 사진에 보시다시피 작아요.15~19개 사이로 나와있었으니
나름 제가 받을 수 있는 것 중에서는
가장 큰게 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렴한 과일은 크기가 작죠.
인터넷으로 과일을 살 때에는 다 감안하셔야 합니다.
싸고 좋은 물건은 거의 없죠.손바닥도 못 덮을만큼 작습니다.
요즘 나오는 큰 자두 보셨나요?
아마 그거랑 비슷할 것 같군요.
어차피 혼자 먹을 거라서 크기는 괜찮습니다.
세척사과라서 씻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저는 사과는 껍질째 먹기 때문에
바로 맛을 확인해봤습니다.
비가 많이 왔음에도 맹탕이 아니네요.
달면서 살짝 신맛도 있고 아삭합니다.
제가 아오리에 기대한 조건은 다 충족했어요.맨 처음 사진처럼 그 자리에서
3개를 먹고 나서 바로 더 주문하려고 봅니다.
위에 보이는 곳에서 샀는데,
안타깝게도 그 며칠 사이에 같은 물건의 가격이 2천원 가까이 올랐네요?
평이 꽤 괜찮더라니,
장마도 그치고 할인은 끝냈나 봅니다.비슷한 가격대의 세척 아오리를 찾아서 주문했습니다.
인터넷 과일이 마음에 들었을 때에는
똑같은 곳에서 재주문하는게 맞지만,
2천원 차이에 또 새로운 도전을 했네요.
보통 이러면 실패할 확률이 높은데,
다행히도 맛의 차이를 못 느끼는 것이 왔어요.
제가 아오리를 가장 맛있게 먹었던 때가 2018년으로 기억하는데요.
39도가 넘는 날도 있고,
아무튼 심각하게 더웠지요.
그때에도 저렇게 작은 아오리를 사서 먹어보고는 그 새콤달콤함에 반해서 냉장고의 반을 아오리사과로 채웠었습니다.
그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올해의 아오리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오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올해의 아오리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한 번쯤 맛보시길 추천하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