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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수구 막혓을 땐 전문가가 싸다
    카테고리 없음 2024. 2. 22. 10:40

    싱크대 배수가 잘 안 된다.
    삼겹살 구워먹고 기름버리고,
    사골국물 쉬어서 버리는 등의
    관리를 소홀히 해서 막혓나 싶었다.
    당연히 하면 안 되는 일이지만,
    대충 쉽게 살다보면 이렇게 싱크대 물이 안 빠지는 현상으로 죗값을 치르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1. 뜨거운 물 붓기
    2.뚜러뻥으로 뚫기
    3. 전문가 초빙
    1번과 2번으로 그동안 단기간은 버텨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 안 된다.
    하다 안 되면 그냥 냅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물이 다 빠졌었는데 밤이 지나고 아침이 돼도
    배수가 하나도 안되었다.
    최악의 상황이고 결국 돈을 쓸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왔다.
    더 최악인 건 위 사진의 배수호스를 만지다 찢어져버렷다.
    저부분은 생각없이 만지면 절대로 안 된다.
    나중에 전문가가 오셔서 잘 찢어지니
    건드리면 안 되는 곳이라고 당부했다.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싱크대 뚫어주는 전문가를 불럿다.
    뚫는 비용과 저 호스 비용만 들어갈 줄 알았는데
    통으로 갈아야 한다고 한다.
    찢어진 호스가 아예 붙어서 나오는 완제품이라 호스만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나?
    이럴 때 보통 나 호구잡히나 싶어서
    분노게이지가 쌓이지만 개뿔도 모르면서 싸우고 싶지 않았다.
    해결 전에 견적부터 확정하고 간다.
    뚫는거 10에 저거 교체설치비용 7.
    예상보다 최대치는 15엿는데 그냥 해달라고 했다.
    속으로 또 호구잡혓다는 생각에 화도 나지만,
    개뿔도 모르면서 나서는건 진상이다.
    아저씨가 열심히 뚫어보다가
    이걸로는 안 된다며 다른 기계를 가져온다며 돌아갔다.
    몇십분 만에 와서 새로운 장비로 뚫어보다가 굉장히 난감해한다.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행주 넣으셨어요?
    나도 당황스럽다.
    촘촘한 쇠로 거름망이 있는데 행주를 어떻게 넣나?
    내가 미친 짓하고 골탕먹이려고 불럿다고 생각하는가 싶다.
    나만 속으로 호구잡힌다고 피해의식 있는 도라이인지 알았더니 이 아저씨 보니 나는 평범하고 정상일 수도?
    다시 다른 장비를 가지러 다녀온 아저씨가 이걸로 안 되면 저도 어쩔 수 없어요란다.
    공사를 해야 한다네.

    속으로 욕하면서 나 작업당하나 하는 피해의식이 싹튼다.
    아저씨가 진짜 온몸으로 뚫는걸 보여줬다.
    그러더니 아! 안 뚫려요! 하고 짜증낸다.
    매우 당황스럽지만 싸우지 않는다.
    다시 심호흡을 하고 쇠와 스프링으로 구성된 장비로  빡세게 긁어내는 동작을 하다가 물을 대량으로 끓이란다.
    5분가량 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온몸으로 배수구를 뚫더니 내가 끓인 물 2솥을 다 싱크대로 부어버린다.

    오래 걸렷지만 뚫었다.
    아저씨 양손이 다 까져서 피가 났다.
    깨끗하게 청소까지 해주더니 나에게 신신당부한다.
    기름진 액체는 차라리 변기에 버리란다.
    씽크대는 배수구멍이 작아서 잘 막히니 절대로 사골국물이나 돼지기름 같은거 버리지 말라고 했다.
    전문가의 혈투를 보고나니 17만원이면 싸게 한거다.
    피해의식으로 비싸다며 다른 사람 부른다고 까불거나 호구잡는다고 싸웠다면 난 후회했을 것이다.
    배수구 막힘은 혼자 용쓰지 말고 전문가에게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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